싱가포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들
오로지 싱가포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상상을 현실로 바꾸고, 영감을 주는 경험을 선사하는 싱가포르의 독특한 명소들. 마리나베이샌즈같은 누구나 아는 명소말고 숨은 곳곳의 찐한 싱가포르를 만나보자.
Parkroyal Collection Pickering & Capita Spring
지속 가능한 녹색의 싱가포르
파크로열 컬렉션 피커링 & 캐피타 스프링
싱가포르는 나라가 공원이다. 1970년대, 싱가포르 정부는 도시 개발과 동시에 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도시는 자연을 훼손하며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것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도시화가 가파르게 진행될수록 녹지율도 동시에 상승했다. 1997년 기준, 싱가포르의 녹지율은 46%에 달한다. 싱가포르의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수준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더 이상 녹지율을 확대하기 어려워지자 싱가포르는 도심 자체를 ‘녹화(綠化)’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선회한다. ‘시티 인 더 가든(City in the Garden)’. 녹색의 싱가포르는 정원이 있는 도시를 넘어, 정원 속의 도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무려 350개가 넘는 공원이 있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이 모든 공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파크 커넥터 네트워크(Park Connector Networek)’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40년까지 대략 400km의 정원 둘레길 조성을 목표로 뒀다. 실제로 싱가포르를 돌아다니다 보면 도로 위에 ‘PCN’이라는 표시가 종종 눈에 띈다. 이 표시는 공원과 공원이 연결되어 있어 도보나 자전거를 타고 다른 지역의 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파크 커넥터 네트워크(PCN)가 각각의 공원을 하나로 확대하는 개념이라면, ‘스카이라이즈 그리너리(Skyrise Greenery)’는 상업지대의 건축물을 녹화해 도심 공원을 추가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건축물 녹화사업에 참여할 경우 국립공원위원회가 그 비용의 50%까지 지원한단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 사업을 통해 약 110개가 넘는 건축물이 녹화되었고, 덕분에 회색빛의 건물은 살아 숨 쉬는 것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캐피타 스프링(Capita Spring)’ 전망대와 ‘파크로열 컬렉션 피커링(Parkroyal Collection Pickering)’ 호텔이 스카이라이즈 그리너리의 대표적인 예시다. 캐피타 스프링은 최근 무료 옥상정원 개방으로 여행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옥상정원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허브들은 캐피타 스프링 내 레스토랑에서 사용된다. 파크로열 컬렉션 피커링은 차이나타운 근방에 자리하는 호텔인데, 이곳에 무려 50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공중 정원을 호텔 안팎으로 구현했다. 물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빗물을 활용해 식물의 양분을 공급한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재생에너지를 자력으로 생산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절약된 에너지는 1년 동안 무려 68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어메니티 역시 모두 생분해 가능한 제품군이다.
건물을 감싼 푸릇함은 미적인 부분 외에도 다양한 쓸모를 지닌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뜨거운 날 기준으로 보통 건축물 외벽의 온도가 섭씨 45도를 웃돈다. 하지만 식물이 건물의 외벽을 덮을 경우, 정오 기준 섭씨 25~30도 정도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니, 식물의 그늘막이 탄소 배출 절감에 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싱가포르는 생기로운 나라다. 푸르러서 생기로운 것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푸름을 유지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생기로운 것이다.
Green Shower
공항에서 명상하기, 삼림욕
오직 싱가포르에서만 가능한 명상. 도심 속 초록의 공간에서 찾는 행복과 여유로움에 대하여. 여행의 시작도 끝도 아닌 이른 새벽, 오로지 명상을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싱가포르 쥬얼 창이 공항에는 숲이 있다,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 이곳에서 무려 2,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자생한다. 숲의 정중앙에는 40m 높이의 폭포, 레인 보텍스(Rain Vortex)가 떨어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폭포다. 공항 숲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명상 프로그램 진행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바글바글한 공항, 쏟아지는 폭포 그리고 숲. 풀 내음 나는 싱가포르라서 가능한 도심 속 삼림욕.
The Palawan Sentosa & Twelve
휴양을 위한 곳, 더 팔라완 센토사 & 트웰브
센토사는 싱가포르 남쪽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평온’을 의미한다. 실제로 센토사의 여행 테마는 ‘휴양’에 가깝다. 센토사 내 위치한 ‘더 팔라완’에는 미니 골프장, 가족 풀장, 비치 칵테일바 ‘트웰브’ 등 휴양을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트웰브’는 해변을 바라보는 인피니티풀을 갖추고 있다.
Mr. Bucket Chocolaterie
당분충전, 미스터 버킷 쇼콜라테리
싱가포르의 가로수길, 뎀시힐은 1980년대 후반까지 영국군 부대 막사 용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공간을 2007년 싱가포르 정부가 개발했다. 현재는 거리를 따라 갤러리, 편집숍, 인테리어숍, 카페가 즐비해 있다. 실제로 과거 군인들의 막사를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공간이 상당히 널찍하고 시원하다.
미스터 버킷 쇼콜라테리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서 영감을 받아 2020년 오픈한 초콜릿 테마의 카페다. 가볍게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체험에 참여해볼 수도 있다. 수제 초콜릿 경우 토핑을 직접 고르는데, 매운 건새우를 추천한다. 매운 초콜릿, 흥미롭지 않나.
새들의 천국, 만다이 버드 파라다이스
새는 가벼워야 한다. 하늘을 날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는 체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그 결과 체내에 배설물을 저장하는 공간이 없다. 타협 없이 배출한다. 그래서 새가 모이는 곳에서는 배설물이 필연적이다. 싱가포르에 새롭게 오픈한 ‘만다이 버드 파라다이스’를 찾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조류공원. 입구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새가 당신을 너무 격하게 환영했나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사람이 새를 구경하기 위한 공원이 아니다. 새가 사람과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공원이다.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새 공원’이라면 ‘주롱 새 공원(Jurong Bird Park)’이 대명사였다. 그런데 폐장했다. 1971년 개장 이후 무려 52년 만의 폐장. 기존 주롱 새 공원에 터전을 잡았던 3,000여 마리의 야생 새들은 모두 만다이 버드 파라다이스로 이사했다. 싱가포르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Mandai Wildlife Group)가 2023년 5월8일, 주롱 새 공원을 버드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확장 이전했다.
버드 파라다이스는 싱가포르 북부 만다이 야생동물 공원(Mandai Wildlife Reserve) 내 위치한다. 필리핀 독수리와 검은 비둘기, 검은 날개 구관조 및 푸른목 금강앵무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들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코뿔새 개체군도 볼 수 있다. 대략 3,500마리, 400여 종의 조류가 8개의 테마관에서 살아간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그중 ‘백스태이지 패스(Backstage Pass)’를 가장 추천한다. 조류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직접 돌아보며 수의사가 새를 치료하는 방법, 사육사가 갓 부화한 아기 새를 돌보는 방식 등을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생명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멸종 위기종 보호에 사용된다.
Vespa Sidecars
오빠 달려, 베스파 사이드카
스쿠터 사이드카에 올라타 싱가포르 도심을 드라이브하는 체험. 포인트는 스쿠터가 ‘클래식 베스파’라는 점이다. 베스파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타고 다녔던 스쿠터 브랜드로 사실상 ‘스쿠터’라는 탈것의 첫 역사에 위치하는 감성 브랜드다.
배기음 소리가 참 좋다. 실제로 베스파는 장수말벌을 뜻하는 ‘Vespa Manarina’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베스파의 외형과 배기음이 장수말벌과 비슷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페라나칸 전통하우스가 모여있는 카통 지구를 돌아보는 ‘헤리티지(Heritage) 코스’, 마리나베이 경치를 감상하는 코스, 싱가포르 인기 스폿을 전부 골고루 돌아보는 ‘싱가포르 인 어 넛쉘(Singapore In A Nutshell) 코스’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중간중간 포인트에 잠시 정차하면 드라이버가 사진도 넉넉히 촬영해 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으론 평균 이상의 머리 크기도 고려해 줬으면 한다. 헬멧이 귀를 압박해 그 좋다는 클래식 베스파 배기음을 하나도 못 들었다, 얼마나 눌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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